상사화(相思花)
아직도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詩>
▲상사화(相思花 꽃말: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람들은 상사화꽃 하면 함평군 용천사나 고창군 선운사를 꼽는다
뜻풀이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상사화는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달 열흘을 보내고 난 9월에야 꽃대를 세운다
상사화라는 이름은 슬퍼요.
잎이 있을때는 꽃이 없고,꽃이 필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 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이 아니 슬픈가요...
서로 영원히 그리워만 한다는 상사화...
슬픈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