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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꽃

임호산 2011. 4. 12. 00:19

조팝꽃

 

     복효근

 

조팝꽃이라 했단다.
산허리 내려 찍으며 칡뿌리 캘 때
어질 어질 어질머리
꽃이 밥으로 보여 조팝꽃 발음할 때는
좀 아릿한 표정이래도 지어다오
저 심심산천 무덤가에 고봉밥
헛배만 불러오는 조팝꽃 고봉밥
고봉밥 몇 그루

조팝나무 꽃에 대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나무처럼 소박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더없이 화사한 나무가 또 있을까요?
멀리서 보면 이밥이 소복하게 담겨진 것 같아 허기도 달래고 꽃이 피기 전에는 알알이 꼭 좁쌀만 하게 봉오리를 맺어 보는 이들이 조밥 같다고 조밥 나무라 했답니다.
조팝나무란 이름은 그 꽃이 좁쌀을 튀겨놓은 듯해서 조밥나무라고 불렀고 이것이 강하게 발음이 되여서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또 다른 설은 옛날 아주 가난한 시절에 어린 두 남매가 있었는데 너무 가난해 학교도 못 가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다 죽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라서 동네 사람들이 불쌍한 남매를 뒷산 양지바른 곳에 편안히 묻어주었지요.
남매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해마다 성묘를 잊지 않았답니다.
훗날 어린 남매 묘 옆에 작은 나무가 피어나서 한 해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는데
언제나 쌀밥 한 그릇 먹는 것이 소원이던 가난한 남매가 생전에 너무 그리던 모습이라 여겼지요.
얼만 안가서 그 나무엔 순백하고 고운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 위에 밥공기에 소복하게 담겨진 하얀 쌀밥 같이 보였습니다.
옛날엔 쌀밥을 이밥이라 했지요
이밥을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던 남매의 한이 서려 그렇게 피었나 보다... 라고 생각 했답니다.

조팝나무의 꽃입니다.
꽃은 4~5월에 피고 백색입니다.
조팝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장미과에 속하고 한국·타이완·중국 중부에 분포하며 산야·양지바른 산기슭에 서식하고 크기는 1.5~2m 입니다.
조팝나무는 산야에서 자란다.
높이 1.5∼2m이고 줄기는 모여나며 밤색이고 능선이 있으며 윤기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고 백색이며 4∼6개씩 산형꽃차례로 달리며 가지의 윗부분은 전체 꽃만 달려서 백색 꽃으로 덮인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꽃받침조각 뾰족하며 각각 5개씩이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4∼5개씩이고 수술보다 짧다.
열매는 골돌(利咨)로서 털이 없고 9월에 익는다.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기본종은 일본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뿌리는 해열·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사용한다.
한국(함북 제외)타이완·중국 중부 등지에 분포한다.

 

 

 

 

 

 

 

 

 

 

 

 

 

 

 

 

 

 

 

조팝나무꽃은 어려서 강원도 고향에서 많이 보던 꽃이였습니다.

그때는 무덤덤하게 봄이오면 피는꽃이구나...

별로 예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서 무심코 지나쳐버렸는데 몇일전 운동삼아 산책 나갔다가 길가에 하얗게 눈이 내린듯

환하게 피여난 조팝꽃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어려서 보던 그 기분과는 달리 흰색의 작은 꽃송이들이 한가지에 다닥 다닥 오밀 조밀하게 붙어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팦나무꽃은 길가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고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꽃이름과는 달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모습이 아름답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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