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2편

임호산 2013. 4. 14. 03:37

강정 고령보에서 창녕 함안보까지

말로만 듣던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생각보다는 힘든 코스가 많았고 안내 표지판이 부실한곳이 여러군데 있어서

낯선길을 잘못들어서 되돌아 오는길을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고 고생도 했던 추억의 길이 되였습니다.

일정을 잘못 선택하여서 하필이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떠날때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날씨마져도 추워서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고생끝에 낙동강 종주를 사고없이 잘 마무리를 할수가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행여나 비라도 내리면 어쩌나...자전거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쩌나...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칠곡보에서 출발하여 강정 고령보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갑니다.10시 30분경 이곳을 통과합니다.

▲강물위로 자전거길을 만들어서 이런곳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강정고령보가 드디어 보입니다.

▲강정고령보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증 스템프를 찍기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정 고령보에도 작은 수력발전소가 운영이되고 있네요.

▲강정고령보 인근의 숙식 안내 표시를 한번 살펴봅니다.

시간은 11시30분이 넘었고 배는 고프고 많이 지쳐버렸습니다.

약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달성보를 가는 자전거길의 어탕국수집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그곳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달려갔더니 어탕국수집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고향에서 어탕(어죽.뿌구리탕)은 자주 먹어 보았지만 어탕국수는 처음이라서

한번 먹어보기로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갑니다.

▲음식 가격이 저렴해 보이지 않지만 어탕 국수가 맛이 엄청 좋다고 합니다.

때마침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지 갑자기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서 식당안은 붐비기 시작합니다.

▲ 어떠세요?

맛있게 보이시나요?

배가 고파서인지 어탕국수가 아주 맛있고 냄새도 구수합니다.

국수는 젓가락으로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밥 한공기 뚝딱 말아서 훌훌 들어 마시다시피

게눈 감추듯 눈깜짝 할사이에 점심 식사를 끝냈습니다.

▲어탕국수 한그릇 뚝딱 비우고 사문진교를 건너는데 다리 길이가 굉장히 길어서 자전거를 쎄게 밟았는데도 한참을 걸려서 통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하여 사문진교를 다시 되돌아와서 2번씩이나 건너야하는 우여곡절끝에 이곳을 간신히 벗어났습니다.

자전거길 이정표를 잘못 보았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이곳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가되고 이제부터는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위해서

페달을 힘차게 밟아보지만 바람은 여전히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바람아 제발 불지마라~~~ㅠㅠㅠㅠ...

▲혼자 가는길은 쓸쓸하고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왜 이 낯선길을 달려가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봅니다.

▲바람~~바람~~불어오는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점점 더 세게 불어오고 자전거는 멈출듯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이러다가는 오도 가지못하고 길가에서 주저 앉지는 않을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둑밑으로 통과하는 자전거길은 바람이 다소 주춤해져서 힘차게 달리기 시작해봅니다.

▲달성보에 도착했습니다.

▲인증 부스안에서 스템프를 날인하고....

▲1000만명이 다녀갔다는 4대강 현수막...

▲자전거길은 달성보 위를 통과합니다.

▲달성보 분근에 있는 조형물...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주변에는 이런 볼거리의 조형물들과 휴식 공간을 위한

쉼터와 야구장이나 축구장과 같은 시설물들이 많이 설치되여 있지요.

▲보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물거품을 일으키면서 하류로 내려가고...

▲물 홍보관의 모습...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모습은 그리 많아 보이지를 않습니다.

▲달성보를 건너와서 바라본 모습...

▲돌지않는 바람개비...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도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몇개밖에 보이지를 않고...

▲이곳에서 많이 길이 헷갈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잘못 들어선 길이였어요.

▲달성군 보건소 저 멀리 보이는곳이 비슬산이네요.

비슬산 참꽃 문화제를 알리는 현수막도 보이고...

▲잘못 들어선 자전거길을 이제 간신히 찾아 들어왔습니다.

자전거 종주길은 무심코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가 쉽습니다.

이정표와 자전거 도로 노선 안내판을 잘 살펴보고 가야합니다.

▲이제부터 저 가파른 산길을 자전거는 올라가야합니다.

이곳에서 서울에서 온 젊은분과 함께 이 길을 통과하는데 너무 가파른 길이라서 초입 부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하는 코스입니다.

▲가파른 길을 한참을 땀을 흘리면서 올라오니 다람재라는 표지석이 반겨줍니다.

다람재 넘어 아랫쪽으로 낙동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다람재에는 자전거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쉬어갈수있는 정자도 지어져 있지요.

정자옆에 있는 젊은분이 서울에서 낙동강 을숙도까지 종주 하는분입니다.

▲다람재를 내려오자 마자 도동서원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 자꾸만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기어이 자전거를 멈추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셧터를 눌러봅니다.

때문에 남들보다 통과하는 구간의 시간이 그만큼 더 많이 소요되고 소요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죽자 살자 자전거 페달을 쎄게 밟아야합니다.

▲도동서원을 통과여 이곳을 올때까지 바람이 좀 잠잠해져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았는데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38km까지 나는데 더 이상은 무리이며 속도를 낼수없는 한계에 도달합니다.

저기 녹색 옷을 입고 있는분한테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생수도 한병 얻어서 배낭에 챙겼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선뜻 커피 한잔 권하는 고마움에 커피맛도 그만큼 향긋하고 좋았습니다.

▲구불 구불 길게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내리막과 오르막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이런길은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통과해야합니다.

내리막길에 속도를 제대로 잡지못하여 난간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상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구간은 안전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예민해집니다.

▲오르막 길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유명해진 무심사의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무심사에서는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분들이 이용을 한다고 합니다.

▲강변에는 버드나무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무심사로 가는 표지판...

이곳에서 서울에서 온 젊은분은 우회하여 가고 나혼자 다시 무심사로 향하기로 합니다.

무심사를 가려면 가파른 산길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이 구간을 피해서 갑니다.

하지만 무심사의 사찰에 들려보고 싶어서 힘들어도 이 길을 선택합니다.

▲무심사로 가는 길은 아직은 갈만한 평탄한 길입니다.

▲언덕길을 오르자마자 무심사의 표지석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무심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낙동강의 풍경은 아주 멋진 모습입니다.

사찰에서 일하시는 보살님이 식사를 하겠느냐고 권했는데 아직은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또한 가야할길이 많이 남았기때문에 고맙지만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잠시후 스님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한잔을 대접 받았습니다.

스님들도 커피를 드시는지 좀 의아하기는 했지만 같이 한잔 마십니다.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영국의 대처 전 총리가 죽었는데 언론에서 왜들 그리도 호들갑을 떠는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인데..."

그래서 오늘 스님한테 들은 이야기로 대처 전 총리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무심사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의 풍경들입니다.

해질 무렵에 보면 석양의 모습이 아주 볼만하다고 그럽니다.

이곳에서 무심하게 흘러가는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낯선곳에 혼자 서 있다는 것이 너무 허전하고 쓸쓸했기 때문인가봅니다.

 

▲자전거길도 이정도 되면 명품 자전거길입니다.

어떤 지역을 통과할때는 세멘트 포장길의 울퉁 불퉁한 길을 농촌의 농로길을 달릴때는 흙먼지 날리는길을

도시의 보도블럭길은 자전거가 퉁퉁 튕기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합천창녕보가 저멀리 눈앞에 보입니다.

▲합천 창녕보의 인증센터...

이제 이곳에서 오늘밤 숙식을 해결해애 할곳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왔지만 숙박할곳에 전화를 했는데 도무지 받지를 않습니다.

이곳에서 12km를 더 가야만 숙식을 해결 할수있는곳을 찾을수가 있는데 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되여가고

마음은 또 다시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관광 안내 표지판을 눈여겨 살펴보면서 가야할길을 확인해봅니다.

합천 창녕보 가까운곳에는 숙식을 해결할곳이 전혀 없습니다.

▲▼합천창녕보의 모습...

 

▲▼자전거 길을 달리다보면 이런 조형물때문에 자주 가던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다보니 남들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기 시작하고 날씨는 점점 싸늘해집니다.

바람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듯...

꽃피는 4월의 봄날에 이렇게 추위에 떨어보기는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복날 개 떨듯이 온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왜 이리도 날씨가 추운지 도통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얼른 숙소를 찾아가서 따뜻한 방안에서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강변에 쌓아둔 모래가 거친 바람에 흙먼지를 날리면서 자전거길을 가로 막습니다.

자전거가 비틀거리며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넘어지려고 합니다.

몸의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이젠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야만 했습니다.

모래바람이 얼굴을 강타하고 고글을 끼였는데도 모래가 바람에 날려서 눈으로 들어오고 눈이 쓰라립니다.

최악의 위기 상황이 닥쳐오고 해는지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이게 왠 고생인지...

바람아 불지말라~~~제발 좀 불지를 마라~~~

마치 날벼락을 맞는 기분이 들면서 그냥 땅바닥에 주저 앉고 싶은 마음만 듭니다.

▲이 세상 모든것을 날려보낼듯한 바람이 잠시 약해지기 시작하자 얼른 자전거 속도를 내보는데...

▲속도를 내기 좋은 코스로 접어들자 난 미친듯이 페달을 힘차게 밟습니다.

숨이 헐떡거리고 다리에는 힘이들고 엉덩이는 참을수없을만큼 통증이 심해져 옵니다.

그래도 가야합니다.

길가에서 어물쩡 거리다가는 얼어 죽을 판인데 꾸물 꾸물 거릴 여유가 없습니다.

포기하면 큰일날 지경입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내가 오늘밤 자고 가야할 모텔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네요.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나~~~

숙박비를 3만원을 받아야하는 2만원에 해 준다길래 얼른 들어가서 짐을 풀고 부근의 식당으로 향합니다.

▲낙동강 종주하는 자전거 동호회분들이 많이 자고 가는 제법 알려진 모텔이라고 주인은 자랑을 합니다.

▲자전거는 분실에 대비하여 3층까지 어깨에 둘러메고 방 입구 현관에 고이 모셔 두고...

▲모텔 3층에서 내려다본 부근의 모습...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부근에는 식당들이 여러군데 있고 조그만한 슈퍼도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을 할수가 있어서 좋기만 합니다.

▲8시가 다 되여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데 고등어 생선 정식이 맛있다고 주인이 권합니다.

워낙 배고픔에 시달리다보니 어느 음식인들 맛이 없는게 있을까 싶습니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탓는데도 모텔에서 홀로 밤을 지내려니 쉽게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묘한 감정과 기분이 들기만...

낯선곳에서의 잠자리...

분명 뭔가 어색하고 야릇한 생각에...

T.V를 켜보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 하니 마니 온통 북한 관련 뉴스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슈퍼에 가서 맥주 2병에 왕쥐포 1마리를 사옵니다.

혼자 마시는 술의 맛은 물인지 술인지 제대로 술맛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뜨니 벌써 먼동이 밝아옵니다.

간밤에는 잠을 깊게 이루지를 못했었는데

눈만 감으면 누군가 옆에 있는것 같아서 눈을 떠보면 헛개비가 눈에 보여서 깜짝 놀라기를 여러번...

주먹으로 여러번 내려쳐도 꼼짝도 않고 그자리에 서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잠들다 깨여났다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밤은 금방 그렇게 지나가버리고...

편하게 잠들지를 못해서인지 몸이 찌푸덩 하기만합니다.

먼동이 밝아오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바같 날씨는 어저께보다 더 쌀쌀하고 춥기만 합니다.

배낭에 챙겨온 옷들은 모두가 얇은 옷들만 있는데 갈일이 태산같기만 합니다.

▲아침 6시가 조금 지나서 된장찌개로 식사를 해결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길을 떠날 준비를 하는데

얼마나 추운지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식당 주인은 좀 기다렸다가 해가 중천에 뜨고 날씨가 좀 포근해지면 가라고 만류합니다.

하지만 갈길이 멀어서 뿌리치고 자전거에 오르고 길을 떠납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지 2~3분도 안되여서 가던길을 멈추어야했습니다.

옷깃을 파고 드는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추위에 노출이 되여서 몸이 잔뜩 굳어

페달을 밟기가 어렵기때문입니다.

배낭안에 들어있는 얇은 옷이지만 바람막이 옷을 껴입고 안면 마스크도 두툼한걸로 바꿔 끼고 서서히 다시 출발을 합니다.

바람을 막아주니 훨씬 추위가 덜해지고 몸이 따듯해 지는것 같습니다.

▲바람은 어저께보다 많이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갈길을 방해합니다.

한동안 힘차게 페달을 밟았더니 이제 서서히 배낭을 맨 등에는 온기가 스며드는 느낌이 듭니다.

숨이 너무 차서 잠시 쉬면서 셀카로 한장 찰칵~~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통과하는 구간중에 최대의 고비를 넘겨야하는 고갯길이 저멀리 눈에 들어옵니다.

미리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왔지만 저 산넘어 길을 어찌 가야할지 보는 것만으로도 막막하기만...

▲길고 가파른 경사길을 들어 섰는데 일반도로와 자전거길이 병합이 되는 구간입니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뜸하기는 하여도 경사가 심하고 워낙 길어서 고갯마루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기로...

다리의 힘을 좀 아껴두어야 하기도하고 지금껏 다리를 너무 혹사를 시켰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고갯마루 정상에는 자전거 쉼터가 마련이 되여 있고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낙동강의 풍경은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2개나 설치되여 있었습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카메라 쪽을 보고 쉬~를 했는데...

 허걱~~

카메라에 쉬~ 하는 장면이 찍혔을려나....ㅋㅋㅋ

생각하니 웃음이 나와서 혼자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이구 배야~~~ㅎㅎㅎ

누가 보았으면 미친 사람 취급했을것만 같습니다.

그나 저나 이런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온 고갯길이 박진고개로 소개되여있고...

▲사진 왼쪽 저멀리 내가 지나온 자전거길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제 이길을 다시 올수가 있으려나...

이제 두번 다시는 찾아 올 일이 있기나 하려는지...

이런 저런 생각에 내가 왜 이자리에 와 있는지를 알수가 없습니다. 

▲구름재...

박진고개라는 명칭보다는 구룸재라는 이름이 훨씬 정감이 갑니다.

바로옆에는 박진고개라고 소개되고 여기는 구름재라고 표시를 하고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낯선 이곳을 지나면서 땀을 식히고 지나 갔으리라...

잘 있거라 구름재여~~

나는 간다 박진고개여~~

행여나 먼훗날 이곳을 다시 찾아 온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창녕 남지 이정표가 보이니 반가운 마음이...

▲박진교의 다리 길이가 상당히 길기만 합니다.

다리 양쪽으로 자전거길이 표시되여 있는데 차량 통행이 뜸한곳이라서 그런지 저만치 앞서가는

흙을 잔뜩 싫은 트럭은 총알처럼 쌩하니 내 곁을 눈 깜짝 할사이에 지나치고

순간 자전거가 휘청거리고 난 가던길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아~~~너무 긴장이되고 위험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도로 바같쪽으로 최대한 자전거를 붙혀서 조심 조심 박진 다리를 통과하고...

▲영아지 마을까지 왔는데 길이 좀 이상해서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려봅니다.

▲분명 자전거길이 맞는데 공사중 진입금지라는 안내 표지와 함께 긴 대나무를 가로 질러서 막아 버렸습니다.

마침 영아지 마을 한분이 보이길래 물어보았더니 지금 막아 놓은길이 자전거길이 맞고 이길로 가야한다고 그럽니다.

공사중 진입급지를 하려면 이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회하는 자전거 도로를 안내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안내 표시 흔적이 없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곳까지 아무 탈없이 자전거길을 잘 찾아 왔는데 여기서 길이 막혀 버리면 난 어느 방향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를...

자전거를 대나무 밑쪽으로 넘겨놓고 나도 납작 엎드려서 대나무 밑을 통과하여 가파른 언덕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중에 마지막 남은 최악의 코스이다보니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나는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창녕소방서 에서는 119자전거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안내 표지판을 길가에 세워 두었습니다.

왠지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이곳만 통과하면 힘들고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나게되는 셈인데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자전거 도로 포장길이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온 사람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입구에 공사중 진입금지라고 세워놓은 표지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이 구간은 자전거 길 포장 공사를 아직도 하고 있는 구간이네요.

▲가파른 고갯길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는데 이제는 자전거를 둘러매고 포장하는 길 모퉁이 좁은길로 조심 조심 내려가야합니다.

한참 동안을 자전거를 둘러 매고 내려가려니 다리는 후덜덜 떨리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고생을 사서 한다더니만 내가 딱 그 처지에 처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고생할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하필이면 내가 낙동강 자전거길을 종주할때 공사를 하는지 그리고 날씨마져도 나를 고생하게 하는지

순간 하늘을 원망해보기도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구간을 통과히니 이런 멋진 구간을 달릴때도 있어서 기분이 금방 밝게 전환이 됩니다.

창녕 남지의 유명한 유채꽃밭길로 자전거는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유채꽃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년마다 창녕 남지 낙동강 유채꽃 축제 구경을 왔던곳인데 자전거를 타고 와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은 축제 기간 전이라서 유채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볼만해서 카메라 셧터를 마구 눌러봅니다.

▲창녕 함안보가 10km남았다는 이정표를 보니 새로운 힘이 생기는듯하네요.

▲남지철교의 안내 표지판...6.25때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다리이며 훗날 철거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제145호로 지정이 되여서 문화재청에서 관리 보호를 받고 있는

사연 많은 철교입니다.

차량의 통행은 일절 금지되고 지금은 사람들의 통행과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로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남지 철교의 모습...

그날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낙동강물은 아무 말도없이 오늘도 유유히

정처없이 흘러 흘러 갑니다.

▲남지철교 부근에 자리잡은 장어구이집...

▲이제는 눈을 감고도 찾아 갈수있는곳 까지 와서 마음은 훨씬 느긋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농로겸용 자전거 도로...

아직은 농사철이 아니라서 농로길이 한적하기만 합니다.

▲조만간 농사철이 되면 농로길은 농부들의 바쁜 발길이 이어지겠지요.

▲창녕 함안보가 보입니다.

▲창녕함안보에는 작년 가을에 이미 인증 스템프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 안들려도 되는데 가는 길목이라서 또 들려봅니다.

▲그래도 들리기를 잘했습니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인증 수첩 추록이 발간이 되여서 기존에 수첩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확인을 한후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서 새로 지급을 받았습니다.

 ▲새로 추록으로 발간된 인증 수첩입니다.

기존의 수첩보다 크기가 작아지고 변경된 인증센터의 위치가 기록되여 있습니다.

이제는 인증 수첩 2개를 동시에 가지고 다니면서 해당 지역의 스템프를 날인 받아야합니다. 

▲눈에 익은 도로 표지판을 보니 내집에 온것 같은 기분에 이제 집이 얼마 남지를 않았구나 하고 실감이 듭니다.

▲수산대교를 건너서 우회전하면 삼량진을 거쳐서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를 들리고 쭈~욱 계속 가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최종 목적지 을숙도 물문화관 인증센터에 도착하게됩니다.

양산과 을숙도는 인증센터에서 이미 인증을 완료했기 때문에  들리지않고 이곳 수산대교에서 진영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서 곧바로 김해로 가기로 했습니다.

▲수산대교 부근의 언덕진곳에는 멋진 정자와 고목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곳에서 구경을 좀 더하려고 했지만 추운 날씨때문에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이제 집에 도착할 시간이 얼마 남지를 않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추운데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이젠 정말로 죽을 맛입니다.

5분이 채 안되서 빗방울은 멈추었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한기가 온몸을 엄습합니다.

 ▲자전거 속도계를 확인해봅니다.

안동댐에서 집에까지 이동한 거리가 365.53km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거리를 많이도 달려왔구나 하고 생각을하니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팔.다리가 아프고 엉덩이는 욱신 거리면서 통증이 옵니다.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온몸 여기 저기 안 아픈곳이 없을 정도로 몸 전체가 만신창이 되여버렸습니다.

▲인증 수첩에 날인된 해당 지역의 스템프를 보니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나도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을 무사히 해냈다는 보람에 힘든 고생도 할만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다음날 을숙도 물문화관 인증센터에 들려서 스템프 확인을 받은후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최종 인증 스티커를 부착합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종주 인증 스티커가 마치 은메달처럼 보입니다.

이제는 한강.금강.영산강.을 모두 종주 완료하면 스티커는 물론이고  인증메달도 받게되는데 힘들고 어렵겠지만

나머지 구간도 시간이 나는대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4대강 종주가 마무리되면 아라 서해갑문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국토 종주와

남한강.북한강.섬진강.새재길등 구간별 종주길도 계획중인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꼭 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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