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원동역에서...

임호산 2014. 3. 27. 12:02

오늘은 누구를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무척이나 보고 싶었고 가보고 싶어서 무작정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만나자고 약속도 하지 않은채  그렇게 집을 나서고 맙니다.

사실 어저께는 사량도 섬산행을 다녀와서 많이 피곤한 상태여서

오늘 하루는 푹 쉬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피곤하니 쉬어야해~~~

아니야 무조건 만나러 가야해~~~

정말로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몸은 이미 마음에 굴복하고 맙니다.

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핸들을 잡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기어이 달려가고 맙니다.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만개한 매화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기찻길 옆으로는 말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나홀로 서있습니다. 

잠시후면 누군가 저 철길위를 달려올것만 같습니다. 

드디어 누군가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리는가 했는데 눈깜짝 할사이에 멋진 열차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내가 오늘 만나야할 누군가는 바로 이 열차인데 무정하게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고 맙니다.ㅠㅠㅠ~~

열차가 지나가고 멍하니 먼곳을 바라보니 낙동강 한가운데에는 작은섬이 보이고

강건너 멀리에는 지나가는 차들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떨어지는 매화꽃 숲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 속에 내가 만나야할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 두리번 거리면서 아랫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참을 언덕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많이 지는걸 알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쪽 매화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보았는데 숲속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자리를 잡고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는 사람들이 복잡한 시장 골목을 연상하게 합니다.

기찻길 옆이라서 또 다시 열차가 지나갑니다.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열차 방향으로 향하여 셧터를 눌러봅니다.

KTX 고속 열차가 원동역을 무정차로 신나게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 열차는 멈칫하는 순간도없이 말그대로 눈깜짝 할사이에 금방 저만치 멀어져 가버리고 맙니다.

어찌나 빠른지 어지러울 정도로 속도감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어서 또 다른 열차가 지나 가고...

조금전의 KTX열차와는 아주 대조적인 속도감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물론 KTX열차는 무정차로 통과해서 빠르게 지나가지만 이 열차는

원동역에서 정차해서 승객을 싣고 출발하는 열차라서 아주 느리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원동역 구내를 카메라 줌으로 당겨보았습니다.

조금전에 내가 서있던 건너편의 전망대에는 봄만들이 나온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누군가를 만나러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건너편 모습을 찍는 동안 열차가 원동역 방면으로 서서히 들어 서고 있습니다.

무정차로 통과하는 열차들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정차하는 열차는 속도를 줄여서 진입하고 있습니다.

정차한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휴일을 맞이하여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있고 마치 부근에 매화 축제가 있어서 구경 나온 승객들이 대다수인듯 보여집니다.

승객을 내려주고 싣고 떠나는 열차가 서서히 속도를 내고...

시골마을 작은역 원동역에는 모처럼 많은 승객들이 붐비는 날인가봅니다.

열차가 지나가기만 하면 카메라 셧터를 연신 눌러봅니다.

이곳에 도착한지도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언덕위의 정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서 쉬고 있습니다.

순매원...

이미 매화는 지고 있는데 부근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고 길거리 음식 판매하는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화나무 숲속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점심때가 가까워져서 한끼 식사를 하기위해서 줄을 서있는데 삶아 건진 국수맛이 일품이라고

알려진 국수집 앞 모습입니다.

작년에는 한그릇 사먹었는데 오늘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좀 다른 모습의 열차가 지나가고 있는데 이 열차도 원동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어서 속도가 빠르기만 합니다.

셧터를 누르고 다시 한번 촬영해보았지만 이미 열차의 앞쪽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을 좀 더 멋지게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애써보았지만 달리는 열차의 순간 포착을 잡아 내기에는 아직은 능력이 되지를 못하고 실력은 더더군다나 모자라기만 합니다.

한동안 지나가는 열차는 뜸해지고 기다리는 마음은 이젠 다소 지치기도하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순간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악 소리가 들려 오길래 그쪽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행여나 날 찾아왔다가 못보고 가더라도 옛정에 메이지말고 말없이 돌아가주오~~~

들려오는 구성진 곡조에 말없이 듣고 있으려니 첫사랑의 그녀의 생각이 갑자기 허공에 떠오릅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살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세요.

음악소리가 많이 듣던 곡이 맞지요?

흘러간 옛노래들을 여러곡 연주를 하고 있고 저는 아주 오랫동안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많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매화나무 숲속에는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데이트 나온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이 됩니다.

떨어지는 매화꽃과 뒤늦게 피는 매화꽃이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듯 보입니다.

앙증맞은 야생화의 모습...

꽃잎이 아주 작아서 자세히 보기가 어려운 꽃이지요.

근데 아쉽게도 꽃이름이 영 마음에 들지를 않습니다.

개**꽃이라고 불리기 때문이지요.

이꽃은 광대나물꽃이라고 하는 야생화인데 많은 무리가 한데 어우러져서 피여 있는

모습은 아주 볼만한데 이렇게 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은 좀 외롭게 보여집니다.

이른봄 연한 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뒤늦게 꽃잎을 활짝 피우고 있는 매화꽃들이 오늘은 아주 더 아름답게 더 환하게 보입니다.

 

 

 

이젠 조만간 저 멀리 산위에도 봄의 소식이 전해지는 날이 오면 진달래꽃도 피고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신이 나겠지요.

노란 유채꽃이 나도 좀 봐달라는듯 수줍은듯 길가에 피여있고...

열차가 오지 않는 동안 매화 나무 숲속을 많이 걸어 다녀서인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함이 들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딸기가 아주 먹음직 스러워 보이기만 하지만 그림의 떡이네요...ㅠㅠㅠ

분홍색 빛깔의 꽃잔디가 이제 막 피여 나기 시작하고...

원동역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열차가 지나가고...

원동역 입구에는 많은 승객들이 들락 거리고 다소 혼잡하기만 합니다.

원동 매화축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 있습니다.매화축제라고 하면 매화꽃이 한창 필무렵에 개최를 해야하는데

원동역 부근의 매화는 이미 거의 다 떨어지고 있는데 매화축제 시기를 조정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느낌만 들뿐...

원동역 구내로 들어 가보기로 합니다.

작은 시골역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오고가는 승객들도 많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원동역 구내에서 좀 더 가까이에서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쉬울지 어려울지는 아직은 감을 영 잡을수가 없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열차가 진입할지를 몰라서 목을 길게 빼고 좌우로 살펴보고있지만 열차는 보이질 않습니다.

 

잠시후 원동역을 무정차로 KTX 열차가 통과한다는 구내 방송이 잽쎄게 카메라를 대기하고 셧터를 눌러보았지만

열차의 앞부분은 보이질 않고 쌩하니 찬바람만 남기고 사라지고 맙니다.

이걸 우짜노~~~목이 빠지게 기다렸는데..ㅠㅠㅠ

후덜덜~~~

가까이서 지나가는 열차의 속도감을 느껴보는건 한마디로 달리는 열차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젠 건너편으로 이동을해서 조금만 더 열차를 기다려 보기합니다.

때늦은 포착...

열차의 앞부분이 아니고 뒷부분의 모습을 뒤늦게 포착하는걸로 만족 하는수밖에...

근데 앞뒤가 똑같은 모습이라는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

매화축제 행사 안내소...

원동역 바로 앞의 낙동강변 길에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안동댐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작년봄에 안동댐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낙동강종주 자전거길을 완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원동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길에 삼랑진 작원관지에 들렸습니다.

바로 앞쪽을 지나는 열차의 모습을 한번 더 담아보려는 욕심이 생겼기때문이지요.

작원관지 안내표지판...

이곳 작원관지 부근에는 넓다란 주차장 시설과 깨긋한 화장실과 세면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인근 사람들이 자주 놀러오는곳이기고 합니다.

 

삼랑진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열차의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

작원관지 기념탑...

언제 지나 갈지 모를 열차를 기다리기에는 심심해서 주위를 둘러보기로...

↑↓저 터널 속을 빠져나오는 열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걸 바라지만 제대로 될지는...

 

열차는 언제 지나갈지 알수도 없고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어가는 낙동강물위에는

출렁이는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동안 분명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얼른 카메라를 들고 일어나서 셧터를 눌러보았지만 조금 늦은감이...

허걱~~

두번째로 셧터를 눌러 보았지만 열차의 앞쪽은 이미 지나쳐버리고 이번에도 뒷 모습을 포착하는걸로 만족해야만...

이젠 시간도 많이 지났고 허기진 배는 밥달라고 쪼르륵~~

소리를 내면서 시위를 하고만다.

발길을 옮기는데 흰제비꽃이 반기는듯 피여 있어서 한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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