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임호산 2013. 11. 4. 09:13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완주가 끝나고 곧바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다소 무리가 되고 힘든 시간이였지만 그만큼 추억과 보람도 많다.

뭔가를 이루어 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

하면 된다는 신념...

난 할수있다...

 

 

여러 지방과 도시를 거치고 농촌의 시골마을을 오가던 낯선곳의 풍경들이 지금도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날의 기억들은 죽는 그날까지 잊어 지지를 않으리라...

아름다운 추억은 스스로가 만들고 기억하고 좋지 않은 기억들은 머리속에서 지워 버려야지...

지난 시간에 얽 메일 이유가 없다.

과거는 지난 시간이고 미래는 더 좋은 시간이 될수있도록 내가 그 시간을 만들어 가야한다.

내간 만들어가는 시간도 도전이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수가 있기때문이다.

이제 부터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포스팅이 쭈~욱 이어집니다.

▲ 어디로 가야하나...

길잃은 사슴처럼 방황을 한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 것은 모두가 낯설기만하다.

시간은 벌써 오후 3시 28분인데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잡지를 못하고 우왕좌왕 앞뒤를 돌아보아도 어디로 가야 할지를

선뜻 판단하기가 쉽지를 않다.

▲ 더 이상 머뭇 거릴 시간이 없다.

부근을 한참 헤메이다가 27번 국도를 타기로 결정을 하고 메리다의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한다.

날이 어두워 지기전에 순창을 거쳐서 담양까지 달려가야한다.

초행길이고 부근이 지리도 모른채 무조건 국도에 세워진 이정표만을 보고 방향을 잡고 가는수밖에...

행여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늦은밤 까지 고생을 하며 여관방도 잡지못하고 저녁 식사도 못하는 처지가 되여버릴수도

있을까 싶어 노심초사 마음은 잔뜩 긴장하고 애간장이 타들어 간다.

길나서면 고생이 라더니만 내가 하는 고생은 사서 하는 고생이라 누가 누굴 원망하랴...

▲ 27번 국도는 고속도로 처럼 잘 뚫려 있어서 달리는 자동차들은 과속을 하면서 지나는 나를 위협이라 하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또 달려 오기를 반복하는데 도로가 좁은곳으로 최대한 붙여서 달리는데도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의 세찬

바람에 자전거가 넘어질듯 휘청거리고 불안한 마음에 초조함과 긴장감만이 맴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 내리고 메리다는 전속력을 내서 빠르게 국도변을 달린다.

우여곡절 끝에 순창을 지나서 담양까지 도착했지만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지나는 사람들 한테 길을 물어 보았더니 무조건 죽녹원 부근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죽녹원이라는 이정표만 보고 자전거의 속력을 내본다.

드디어 죽녹원을 찾았다.

그렇다면 필시 이부근에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이 있으리라...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돌아서 죽녹원 바로 앞까지 당도를 하고보니 이제 조금은 안심이 되는듯 싶다.

죽녹원 부근에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북적인다.

죽녹원 부근의 다리위에서 바라보니 강인지 냇가인지 흐르는 물이 보인다.

혹시 이곳이 영산강 물줄기란 말인가?

영산강이 맞아야 할턴데...

맞다~~

맞어~~

영산강이 맞어~~

이제 제대로 찾아왔다.

다리에서 조금 더가니 바로 코앞에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담양댐이 9.4km 거리라고 적혀있다.

와우~~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나.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을 찾아 헤멘다고 애간장이 타들어 갔는데...

죽암 전명운 의사의 기념 조형물...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분이시라는 안내문이...

벌써 서산에 해는 넘어가고 갈길은 바쁘고 배는 고파오고...

야속도 하다.

더 어두워 지기전에 더 많은 길을 가야 하는데 하루해는 무정하게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무작정 달려야 한다.

담양댐 까지 가서 인증 수첩에 스템프를 찍고 오는길에 메타세콰이어길 인증센터에도 들려서 스템프를 찍어야

오늘의 일정은 끝나게 되는데 슬슬 힘이 부치고 기운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내리막 경사길이 다리밑으로 통과한다.

담양댐을 가기전에 메타세콰이어길이 먼저 나온다.

할수없이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인증센터로 향하기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아직도 낙엽이 들지를 않아 보인다.

예전에 이 가로수길을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시절도 벌써 꽤나 많이 흘러간듯 싶다.

자전거를 타고 한번 달려볼까 했는데 자전거와 자동차는 통행금지란다.

그리고 걸어서 들어 갈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늦은 시간인데도 매표소 관리 직원이 지키고 있다.

예전에 가본곳이고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그냥 입구에서 보는것만으로 만족해야...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볼수록 멋지기만...

담양군에서 가로수길을 조성할때 나무 묘목을 주문했는데 원래 주문한 묘목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아니였다고...

그래서 되돌려 보내려다가 그대로 심기로 하고  가꾸었는데 오늘날의 대나무와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유명세를 떨치는 귀하신 신세가 되였다는 전설같은 사연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지고 언젠가부터 입장료를 내야만 구경할수 있는 가로수길이 되였고

요즘은 연인들의 테이트 장소로는 최고 명당 자리라고...

메타세콰이어길 인증센터...

담양댐 가기전에 있는곳이라서 먼저 인증 스템프를 찍는다.

내가 프린트한 지도와 안내 표지판을 대조 해보면서 내일 가야할 구간을 점검 해본다.

낯선곳 멀리에 와 있다는게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다시 영산강댐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경비행기 훈련장이 보인다.

▲ 우레탄 포장을한 자전거 전용도로...

빛 좋은 개살구라고 표현하면 담양군에서 싫어할려나?

사실 포장이 잘되여 있고 보기도 좋지만 자전거로 달리기에는 아주 힘들고 속도를 낼수없는 구간이다.

우렌탄 포장은 스펀지 처럼 푹신 푹신한감이 있어서 조깅을 하거나 뛰는 사람들한테는 최상의 좋은 조건의 길이지만

자전거가 통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지 않은 환경을 제공한다.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를 않고 뒤에서 누군가 잡고 있는듯 제자리 걸음을 하는것만 같다.

마치 모래밭을 달리는 느낌이라서 죽어라 밟아도 원하는 속도는 나지를 않고 힘은 곱배기로 들기만 한다.

이제 담양댐이 저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자전거 도로는 담양댐까지 계속하여 우레탄 포장으로 되여있다.

6시5분에 담양댐에 도착...

여름 같으면 아직도 훤할턴데 벌써 칠흙같은 한밤중으로 변해버렸다.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려야 사물이 제대로 찍힌다.

이젠 너무 어두워서 자전거 전조등을 장착하고 후미등 전원을 켜고 등에 짊어진 배낭 위에도 깜빡이등 불을 켠다.

이제 왔던길을 되돌아 가다가 여관방을 물색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담양댐 부근에서 1박을 하기로 했는데 내일 목포 하구언둑까지 빨리 갈려고 좀 더 가다가

여관방을 찾아 보기로 하는데 마침 광주에서 왔다는 젊은 분이 이곳에서 한참을 가면 여관이 많을꺼라고 일러준다.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 까지 갈려고 하는데 그부근에는 여관이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부근은 허허벌판 이라서

담양을 벗어 나기전에 여관방을 찾아보라고...

그래서 더 많이 가는걸 포기하고 날도 저물었으니 가는 길목에 여관을 찾아 보기로... 

▲ 광주에서 온 젊은분은 밤이 늦어서라도 광주까지 가야한다며 나에게 조심해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무사히 완주하라고 하며 어두운 밤길을 미끄러지듯이 달려 가고 있다.

잠시 동안 자전거길을 같이 달려왔는데 먼저 가고나니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들고 나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움이 밀려오고 낯선곳에서의 밤거리는 두려움 마져 들게한다.

낯선곳을 헤메다 기어이 네온사인 불빛이 눈에 보인다.

코리아모텔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듯...

얼른 들어 가서 방을 예약하고 자전거도 고이 방안에 모셔둔다.

추강 추어탕

모텔 주변에는 마땅한 음식점이 없단다.

자전거를 타고 15분정도 가야한다는데 3층 방안에 모셔둔 자전거를 다시 둘러메고 나오기가 싫어서 모텔 바로 앞에

있는 119 담양소방대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5분만 걸어서 다리 건너가면 추어탕 집이 있다고 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추어탕 집을 찾아 간다.

요즘 119 소방대원들이 너무 친절하기만...

낯선 사람이 행여라도 길을 못찾을까 싶어서 길 모퉁이까지 나와서 손가락으로 가야할 방향을 가리켜 주면서

어두운 밤길 조심해 잘 다녀 오라고...

추어탕 집인데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도 있고 상추쌈도 보인다.

추어탕이 나올동안 소주 한병을 시켜서 한잔 쫘~악...

그래 바로 이맛이야~~

캬~~맛 좋을시고...

한잔 마시고 돼지고기 두루치기 안주 한점 집어 삼키니 이맛이 최고일수밖에...

빈속에 소주 한잔이 목구멍을 넘어가니 뱃속이 뜨거워 지는듯 짜릿하다.

▲ 소주 몇잔을 마시다보니 추어탕이 나왔다.

경상도 지방에서 먹어보는 추어탕과는 맛이 좀 틀리다.

시락 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걸죽한 느낌이 든다.

▲ 추어탕에 밥 한그릇 뚝딱 말아 먹고 모텔로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밤하늘을 쳐다보니 보름이 지난 달이

외로운 나처럼 홀로 밤을 지키고 있다.

혼자는 외롭고 고독하다는...

이세상에 나혼자만 쓸쓸해 보이는것만 같다.

간밤에 아무 탈없이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 방안에 있는 거울에 내모습을 비치면서 한장 찰칵~~

내가 잤던 방은 한면이 전체로 거울로 벽면을 장식이 되여 있었는데 

처음에 방에 들어갔을때는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고 에이~~왜 이리도 못 생겼노~~

정말로 못 생겼구먼~~ㅋㅋㅋ...

어젯밤 늦게 저녁 식사를 했던 음식점의 문은 굳게 닫혀있고...

하루를 시작하는 오늘의 태양이 붉은 빛을 비추면서 산위로 빠꼼히 얼굴을 내민다.

그나 저나 아침 식사는 어디에서 해결하나...ㅠㅠㅠ

▲ 자전거 속도계의 온도를 확인해보니아침 기온이 9도까지 내려 가있다.

추워서 옷을 더 껴 입으려다가 배낭을 풀기 귀찮아서 그냥 달리기로한다.

▲ 대나무숲으로 조성중인 자전거길...

역시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지방이 아니던가...

곳곳에 대나무 숲이 보이고 대나무 관련 박물관도 있었다.

영산강변에는 은빛 억새곷이 바람에 출렁이면서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실제로 볼때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찍었는데 사진 찍는 솜씨가 부족한건지 별로네~~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맞으면서 한참을 달려가니 안내 표시판이 나를 반긴다.

길건너편에는 휴게소와 정자도 보이는데 건너편 길로 가볼꺼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길로 곧장 가기로...

저멀리 보이는 산이 추월산인듯 싶다.

작년 늦가을에 등산 왔다가 첫눈을 맞았던 곳이고 카메라에 눈녹은 물이 들어가 고장이나서 꽤 많은 돈을 들여서 수리를

했는데 오늘 그 카메라가 다시 이곳을 지나고 있는것이다.

얼마나 달려왔을까?

광주광역시라는 이정표가 떡하니 눈앞에 나타난다.

벌써 광주에 진입했단 말인가~~

자전거길은 곧게 뻗어있고 대나무숲 인증센터가 1km앞에 있다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그나 저나 아침 식사는 어디 가서 해결한단 말인가?

달려가면서 주위를 살펴보아도 음식점은 보이지를 않는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어쩌란 말이냐~~

더군다나 생수도 챙기지를 못해서 갈증까지 나는데...

길건너편에는 대나무숲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 뭔가 싶어 카메라 줌으로 당겨 보았더니 대나무로 만든 조각품인듯...

담양 대나무숲 인증센터...

이곳에서 단체로 라이딩하는 여성분들을 만났는데 나처럼 아침 일찍 출발 했나보다.

말 억양을 들어보니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인데 운동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무슨 운동을 하는지 궁금해서 줌으로 당겨보니 아침부터 야구 경기를 하고 있다.

다리의 모습이 예쁘다.

다리 이름이 지아교 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기억을 했는지 알송 달송...

영산강을 건너는 다리 이름을 따로 메모지에 기록을 했는데

집에 도착을 해보니 어디선가 분실이 되여버렸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영산강 상류 부근엔 무성한 잡초와 물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직은 자연 그대로 잘 보존이 되여있는듯...

코스모스꽃이 이젠 거의 다 떨어져가고 가을은 깊어만 간다.

달리기 딱 좋은 이런 길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높혀서 더빨리 더멀리 달려줘야 한다.

영산강 하구언이 아직도 98km 남았다고...

아~~ 언제 저곳까지 당도하려나...

승촌보가 아직도 18km넘게 남아있고 달려가면서 주위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식당은 보이지를 않는다. 

▲ 영산강 자전거 안내 센터...

혹시라도 식당이 있을줄 알았는데 식당은 커녕 물 한모금 얻어 마실곳이 없다.

그래서 부근의 식당 있는곳을 물어 보았더니 승촌보를 지나가야 있을꺼라고 하는데 그것도 "아마도 있을것 같다"라고

하는데 없을수도 있다는 말로 들린다.

맙소사~~

밤새 이슬을 잔뜩 머금은 거미줄에서는 은빛 구슬이 꿰여진듯 햇빛에 반짝인다.

그냥 가지를 못하고 이슬방울의 유혹에 푹 빠져 버리고 만다.

▲▼ 여기 저기에 온통 이슬 방울이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반짝이는데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셧터를 마구 눌러 보았지만

제대로 잘 나온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고 시간만 낭비를 하고 만다.

아직도 내공이 부족하기만...

 

▲▼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카메라 촬영 사진을 해보니 이슬방울 사진이 수십여장 저장 되여있고

사진을 촬영한 시간이 30여분이나 걸렸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을 촬영한 날짜와 시간을 사진 보기 정보에서 상세히 알수가 있어서

나 처럼 자전거 종주하는 사람들한테는 구간별로 걸린 시간을 체크 하는데 아주 좋은

도움을 줄수가 있어서 잘만 활용하면 여러 방면에 사용하기가 아주 좋을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활용을 하는걸  잘 몰라서 통과하는 지점과 도착하는 목적지를 시간대별로 일일이

메모지에 따로 기록하는 번거로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카메라의 시간만 정확하게 한번 잘 맞추어 주면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촬영할때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는 불편함이 없다.

30분이면 10km 이상은 갔을턴데 너무 지체를 했다.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는건 죽자 살자 페달을 밟아야만...

엄청난 속도로 달려보지만 숨이 가파지고 다리의 힘이 딸리면 속도는 서서히 떨어지고...

 

 

▲ 강변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와 또 다른 수종의 나무가 사이좋게 형제처럼 다정히 자리를 잡고 있다.

▲ 강태공의 망중한...

섬진강에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월척을 기다리는듯...

고기도 낚고 세월도 낚아 올리려나...

한때 나도 낚시에 미쳐서 섬으로 밤낚시 가고 그다음날 졸린 눈을 꿈뻑이며 다니던때가 있었건만...

사람의 취미는 수시로 바뀌고 그래서 지금은 자전거 라이딩에 푹빠지고 등산 하는 재미와

사진 촬영하는 취미도 곁들여서 하고 있지 않던가...

나중에는 또 어떤 취향의 취미 생활에 매료 될런지 아직은 예상을 할수가 없다.

▲ 광주 비행장이 가까이 있어서 비행기가 수시로 이륙과 착륙을 하고 있고 굉음을 내는 소음이 엄청 크게 들려온다.

B737 기종으로 보이는데 곧 착륙을 시도 하려는듯...

저 비행기 안에는 어느님이 사랑하는 님을 만나러 올수도 있을것이고 어느님은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낯선 광주를 찾아 올수도 있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이 기회에 소설이나 한번 써볼꺼나...

▲ 자전거길 주변이 온통 반짝이는 이슬방울로 빛나고 카메라 셧터는 연신 눌러보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천하 태평이다.

▲ 사진을 찍는 동안 또 한대의 비행기가 사뿐히 내려 앉기 시작한다.

요놈은 B767 기종인가 보다.

날개끝이 위로 세워져 있어서 보기에도 선뜻 조금전의 비행기와는 차이가 난다.

직장생활 할때 많은 기종의 비행기를 접할수가 있어서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를 보면 줌으로 당겨 촬영을 하는 습관이...

한참을 신나게 달려오니 드디어 승촌보가 눈앞에 다가온다.

영산강 종주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되는 보(洑)가 웅장한 모습으로 점점 가까워 진다.

쌀의 눈을 형상화한 모습이라는데 그러고보니 쌀처럼 보이는것 같아보인다.

▲ 승촌보는 볼수록 멋지다.

중앙으로는 자동차들이 다니고 왼쪽에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다.

승촌보 입구에 인증센터가 있을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승촌보 위를 달린다.

나도 뒤따라서 승촌보를 달려기 시작하고...

▲ 승촌보를 건너가서 보니 보에 가두어둔 물로 수력발전소를 가동하여 전기도 생산한다고 그런다.

▲ 영산강 문화관...

건물의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 사업 때문에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국은 4대강 사업은 완공이되고

또한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도 만들어져서 나도 지금 국토 종주를 하고 있는것이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살맛이 났다.

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종주할수가 있으니 신날수밖에...

전임 대통령의 이름이 선명하게 기념비에 박혀있다.

▲ 나보다 먼저 와있는 사람들은 인증 확인을 하고 휴식을 하고 있다.

▲ 승촌보 인증센터...

부근에 식당이 있으려나 했는데 이곳에도 식당은 없단다.

시간은 10시가 지나고 있고 아침 식사는 아직도 못하고 서서히 허기가 느껴진다.

▲ 식사는 이제 어디가서 해결 한단 말인가?

배는 고프고 힘은 들지만 그래도 달려본다.

억새꽃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고...

▲ 영산강에도 크고 작은 교량들이 많기만...

▲ 나주 경비행기 훈련장...

체험 비행 20분에 5만원이라고...

나도 한번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영산강을 가로 지르는 멋있는 다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난 다리밑을 통과한다.

▲ 나주 부근에 도착해서 길을 잃고 엄첨 많은 시간을 헤멨다는...

배도 고픈데 길마져 잘못 들어서 개고생을 할줄은 예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니 기운이 쫙 빠진다. 

적잖이 당황을 하고 수습을 해보지만 이미 잘못 들어간 길이니 되돌아 나오는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하면서는 길을 제대도 찾아갈줄 알았는데 이번엔 너무 먼길을 잘못 들어가버려서 타격이 클수밖에...

철탑 송전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아파트 부근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난 반대편으로 달려갔으니...ㅠㅠㅠ~~~

내가 이곳을 지날때 바로 앞에 가는 일행 남여 4명이 그쪽으로 가길래 아무 생각없이 이정표 확인도 않고

무심코 따라 가는 바람에 길을 잘못 드는 결과가 발생이 되고말았다.

갈수록 태산이고 산넘어 산이라더니만 오늘 지금 내 신세가 자꾸만 꼬여가고 있다.

제발 술술 잘 풀려야 할턴데...

 

▲ 잘못든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서 원래 목적지 자전거 도로를 찾아 나오니 나주의 유명한 홍어의 거리를 만나게된다.

3년전에 카페 동호회 모임때 나주 홍어 먹으러 이곳에 와서 홍어를 먹어보았는데

코를 톡쏘는 냄새와 별로 내키지 않는 맛때문에 젖가락질을 하기 싫었다는...

전라도 사람들은 잔치때나 귀한 손님이 오면 잘 삭힌 홍어를 대접한다고 하는데 난 홍어는 정말로 잘 못 먹겠던데...

그나마 요즘의 홍어는 국내산은 거의 없고 외국에서 수입하는 저렴한 홍어가 판을 친다고 한다.

▲▼ 여기도 저기도 홍어 전문 요리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 영산교 다리...

▲ 금성상운 표지석...

영산강 제 5경이라고 한다.

▲ 황포돛대 배 타는곳...

▲ 이곳을 지나는 자전거 도로는 보기도 좋고 관리과 잘되여 있어 보인다.

▲ 마침 관광객들을 태운 황포돛대 배 한척이 영산강 물줄기를 헤치면서 지나가고 있다.

▲ 저앞에 산모퉁이를 올라가는 코스가 언덕길이다.

살짝 긴장이 되는데...

▲ 역시 경사길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배고픈 나로서는 페달을 밟고 올라가기에는 좀 무리다.

하는수없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이정도 업힐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올라줘야 하는데 나에겐 이미 체력이 고갈이 되여가고 있는 상태다.

▲ 자전거를 끌고 터벅 터벅 올라가는데 길너편에 약수터가 보일길래 목을 축일겸 가까이 당도해보니

물은 맑고 깨끗해 보이는데 약수물 바닥에 손가락 굵기 정도의 지렁이들이...

허걱~~

마셔야 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머뭇 거리다가 배도 고픈데 물이라도 마셔서 허긴진 배를 채우기로 한다.

한바가지 가득 퍼서 벌떡 벌떡 마셨더니 배가 금방 빵빵해지는 느낌이 든다.

물로 배를 채운셈이다.

▲ 물이라도 배속에 들어가니 잠시 허기를 잊어버린다.

영산강폭이 점점 넓어지는걸 보니 상류에서 하류쪽으로 많이 달려온듯 싶어보인다.

▲ 보인다~~

죽산보가 나를 반겨주는듯 눈앞에 나타나고...

▲ 영산강 제 4경 죽산춘효 기념비...

▲ 죽산보 관리 건물...

건물 안으로 기웃 거려 보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경비를 하시는 분이 보인다.

이곳에 식사를 할수있는곳이 있는냐고 물어 보았더니 식사보다는 컵라면이나 삶은 계란 정도로 요기는 할수가 있다고 그런다.

배가 고픈데 라면 계란을 따질때가 아니다.

얼른 인증 확인부터 하고 뭐라도 먹어서 허기진 배를 채워야한다.

▲ 죽산보 인증센터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벌써 11시42분 이다.

아침 식사도 여태껏 못했는데 시간은 오전을 마감하는 때를 지나고...

▲ 영산강 죽산보는 길이가 184m로 전국의 보중에 유일하게 선박이 드나들수 있는 통선문을 설치하여 황포돛대를 드나들게 하였다고...

이로써 지난 1981년 영산강 하구둑 준공으로 영산강에 뱃길이 끓어진지 31년만에 다시 뱃길이 열렸다고 한다.

▲ 죽산보에서 목포 가는 방향에 자리잡은 나주 영상 테마 파크를 줌으로 당겨본다.

드라마 주몽을 비롯하여 <바람의 나라>, <태왕사신기>, <이산>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곳이라고 하는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고...

▲ 컵라면과 삶은 계란을 판매한다는 안내센터에 물어보니 컵라면은 판매를 하는데 삶은 계란은 공휴일과 주말에만 판다고 한다.

컵라면 하나와 삶은 계란 서너개 정도는 먹어줘야 배가 부를듯 싶은데...

하는수없이 컵라면을 주문하고 물을 가득 부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라면 국물로 배를 채우려고...

ㅠㅠㅠ~~

▲ 컵라면에 물을 부어 놓고 기다리는 동안 죽산보 주위 풍경을 담아본다.

▲ 컵라면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하는 신세...

찬밥 따뜻한밥 가릴때가 아니다.

길을 나오니 배고픈 고생까지 겪어야하는 처지가 되여 버리다니...

컵라면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프니 폭풍 흡입을 한다.

이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때 먹는 음식이 최고로 맛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컵라면 하나로는 간에 기별도 안간다.

쩝쩝~~국물 한방울 남기지않고 쭈~욱 들이켜 마시고 입맛만 다신다.

▲▼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죽산보 이곳 저곳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영산강에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승촌보와 죽산보 2개의 보를 건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 죽산보에서 휴식을 하고 난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목포 하구둑 인증센터에 늦어도 오후 4시까지 도착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인증센터에서 영산강 최종 인증 확인을 하고 목포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부산 사상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때문이다.

▲ 농촌 마을의 가을 들녘은 벼베기가 한창이다.

이미 벼 수확이 끝난 논들이 더 많아 보인다.

누에 고치처럼 하얀 비닐에 덮혀진 볏짚을 보니 옛날에는 어떻게  그어렵고 힘든 농사일을 했을까 싶어진다.

요즘은 농기계로 벼를 심고 벼를 베고 탈곡하고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농촌의 일손은 늘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은 도회지로 떠나고 노인들만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현실이다.

▲ 영산강에도 자전거길을 이렇게 만든곳이 있다.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기 어려운 위치에는 이런 시공 방법으로 도로가 개설이 되여있다.

자전거가 지나면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뜨르륵 뜨르륵 들리기도...

▲ 느러지 인증센터가 전방 1km 지점에 있다는 이정표...

그런데 길이 꼬불 꼬불하여 빨리 속도를 내기는 어렵기만 하다.

▲▼ 시골마을 농로길로 이어지는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의 마을 풍경은 평화롭고 한가롭게 보여진다.

 

▲ 느러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세멘트 포장길이고 경사가 좀 심하다.

평소 같으면 충분히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수있는 길인데 컵라면 하나로 끼니를 떼운 탓인지 영 기운이 나지를 않아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간다.

▲ 느러지 전망대의 모습...

▲ 느러지 전망 관람 인증센터...

바쁘고 힘들어도 인증은 확실히 해야만...

▲ 느러지 전망대 최고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야 느러지 풍경을 감상을 하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왜 그리도 많던지...

▲ 전망대 올라가면서 바라본 부근의 농촌 풍경이 아스란히 보인다.

▲ 느러지의 아름다운 풍경...

영산강물을 가로막고 있는듯 둥글게 삐져나온곳을 강물은 용케도 잘 피해서 느릿 느릿 흘러만 간다.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한곳이라고 해서 살펴보았는데 조금은 닮아 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강물은 S자 형국이라는데 새처럼 하늘로 날아 오를수는 없고 이곳에 바라보기만... 

목젖처럼 튀어나온 두 개의 지형이 손을 맞잡듯 태극모양을 이뤘고

강물에 오메가 모양으로 둘러싸인 물돌이 땅 모양은 영락없이 한반도를 빼닮았다는데 자연의 풍경이 만든 신비함에

바라보는 낯선 길손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를 못한다.

더욱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성됐다 하니 더욱 이채롭기만 하다.
그래서 이곳은 ‘느러지’라고 불리며

영산강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우리말 지명이라고 한다.

▲ 느러지 전망대는 4층 구조의 철골 구조물로 전망대(높이 15m)는 건축면적 51㎡(15평) 규모로 국비 4억여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건축비가 상당히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느러지 전망대에도 말벌들이 엄청 많이 날아들어서 잔뜩 긴장을 하였는데 말벌들이 내몸에 날아 들어 붙어 있을때는

완전 공포에 질려서 얼어붙어 버렸는데 다행히도 벌에 쏘이지는 않아서...

▲ 전라남도 무안군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

느러지 전망대에서 충분히 휴식을 하고 달려보는데 자꾸만 기운이 빠져 버리고 푹 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피로가 누적이 되여서 체력이 점차 고갈이 되여가는듯...

▲ 다리를 건너오면 무안군 지역이다.

강물은 말없이 유유히 흘러만 가고...

나도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서 정처없이 흘러가고 있다.

▲ 쭉 뻗어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아득하게만 보이는 끝이없는 이길을 왜 왔던가?

얼마나 달려야만 끝이 보이는곳까지 당도하려나...

곧게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속도를 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지만 지금 나에게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과연 잘 달릴수가 있을지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뭉게 구름 두둥실 떠있는곳은 어디며 난 무얼 하러 이곳을 지나고 있는지...

구름아 말좀 해다오...

영산강아 나좀 데려 가주오...

▲ 이를 악물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한참을 달려오다보니 영산강 하구둑이 23km남아 있다는 이정표다.

지금 시간이 2시 25분인데 세게 밟으면 1시간이 조금 지나면 도착할수있는 거리인데 오늘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

시간을 잘 할애하여 4시까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걸로 예상을 잡고 조금은 천천히 체력을 안배하면서 달리기로 한다.

▲ 저멀리 보이는 다리가 있는곳이 어느 지역인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목포가 가까워지는 것만 같은데 이젠 체력관리를 잘해야만 한다.

▲ 영산강 이야기 나루...

아직도 내가 지나는 지역은 무안을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 영산강 제 1경 이라는데...

영산석조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저녁노을에 물드는 영산강의 풍경이 아름다운곳 이란다.

일몰이 거울 같은 영산호를 비출때의 풍경은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곳 이라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은 시간 좀 이르다.

▲ 잠시 영산강 하구 부근에서 구경을 하고 지친 몸을 추스려 자전거에 올라서 달린다.

저멀리 보이는곳이 목포의 하구언둑인거 같아 보인다.

▲ 곧장 똑바로 내려오던 자전거길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면서 방향을 바꾸게 하는 지역을 들어서고 있다.

저 다리를 건너야 하는듯...

▲ 다리를 건너서 한동안 달려오니 길가에는 낯선 풍차가 보인다.

돌지않는 풍차...

그래도 보기는 좋다.

▲ 목포의 하구언둑이 분명 맞는가 보다.

인터넷 검색하면서 자주 보았던 풍경들이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나니 별로 낯설지 않은 기분이 든다.

▲ 영산강을 가로 지르는 저 다리위로 조금전에 경전철인지 열차인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 지나가는걸 보았다.

카메라를 꺼내는 동안 열차는 저멀리 사라져 버렸다.

▲ 다시 자전거길은 곧게 이어지고 있는데 힘이 완전 쫘악 빠져 버리고 엉덩이와 다리가 엄청 아프기만하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만 하다.

길바닥에 벌러덩 눕고 싶은 심정이다.

▲ 목포시라는 이정표가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나.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 최종 목적지가 불과 얼마 남지를 않았다.

힘을 내야하는데 이젠 완전 기진맥진 상태다.

▲ 마지막 인증센터가 1000m 전방에 있다는데 갑자기 주저 앉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페달을

밟는 다리의 움직임도 점점 둔해져 온다.

▲영산강 하구둑 

결국은 목표지점 얼마 남지 않은곳에서 가던길을 멈추고 기어이 길바닥에 주저 앉고 만다.

주저 앉은게 아니고 퍼져버린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든지 말든지 이세상에 제일 편한 자세 큰대자(大)로 아예 길모퉁이에 누워서 뻗어버렸다.

이대로 눈을 감고 한잠 푹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니 스치고 지나는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며 얼른  일어나라고 깨우는듯 한다.

참을수없는 통증이 온몸에 퍼져오는듯한 기분이 든다.

영산강 하구둑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쉬기로한다.

지금 시간이 3시 45분이다.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현재의 체력을 감안 한다면 오래 지체할수는 없다.

일어나야 한다.

힘들어도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

{힘든 라이딩의 강행군을 하면서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했고 중간 중간 휴식도 충분히 하지못했고

간식도 챙겨야 하는데 먹고 마시고 쉬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을 못했던 탓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발생이 되고 만것이다.}

 

▲ 황포돛배 매표소에 인증센터가 있다는...

▲ 영산강 하구둑에도 황포돛배를 타고 관광하는 곳이 있다.

▲ 시간이 난다면 한번쯤은 황포돛배를 타고픈 욕심이 들기는 해도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보는걸로 만족을...

▲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

이제 여기서 최종 인증 스템프를 찍은후 인증 스티커를 발급 받는다.

▲ 인증 확인후 목포 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초행길아서 어디가 어딘지 영 분간을 할수가 없어서 지나는 사람들한테 여러번 길을 묻는다.

유달산과 갓바위 가는 방향의 이정표도 보인다.

저녁 해질 무렵 유달산에서 바라보던 목포 앞바다와 삼학도의 풍경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유달산 정상에서 석양의 일몰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던 곳이였는데 언제 다시한번 갈수있으려나...

▲ 육교위로 올라가라서 곧바로 직진을 하라고 하는데 경사가 심해서 여기도 자전거를 끌고 간다.

▲ 버스터미널 이정표는 자주 보이는데 찾아가면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은 자꾸만 바뀐다.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에서 4km 정도 떨어진곳에 터미널이 있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많이 헤메는듯...

자꾸만 시간을 체크해본다.

현재 시간이 4시14분이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터미널을 찾지못해서 안심은 되지를 못하고...

 

▲ 아무래도 부근에 거의 다 와 가는거 같은데 주위를 뱅뱅 돌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 다시 돌아 가다보니 터미널 이정표는 보이지를 않는다.

또 다시 지나는 사람들한테 길을 묻는수밖에...

▲ 드디어 찾았다.

4시40분이 지나고 있고 버스 출발시간은 5시 30분이니 이젠 안심이 된다.

▲ 부산가는 버스 타는곳 위치를 확인을 하고...

▲ 승차권을 구매하여 확인을 해본다.

버스가 오기전에 저녁 식사를 부근에서 해결하기로...

이젠 버스만 올라타면 되는데 걱정이 또 밀려온다.

김해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부산 사상으로 도착해서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밤늦은 시간에 김해에 도착 해야만 한다는...

걱정을 많이 하면서 버스에 자전거를 실어놓고 좌석에 앉아 보지만 좌불안석의 기분이다.

하지만 부산 사상 터미널에 예상보다 10여분 버스는 일찍 도착했고 행여나 김해 장유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빨리 승차권을 사서 버스에 타라고 한다.

이게 왠 떡?

생각지도 않은 버스가 있다는게 꿈인듯 싶다.

자전거를 버스 트렁크에 싣고 있는데 버스 기사님이 버스가 출발하니 얼른 올라 타라고 독촉을 하신다.

덕분에 김해 장유까지 잘 도착해서 집까지 귀가하는 시간은 7여분이 걸렸다.

부산 사상에서 김해 장유까지 자전거로 왔더라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완전 녹초가 될뻔했는데

살다보면 일이 잘풀려서 쉽게 해결이 될수도 있다는것이 행운이 아닐까 싶다.

▲ 자전거의 속도계 이동 거리를 확인해보니 섬진강 종주와 영산강 종주 거리의 총거리가 364.37km를 달려왔다.

섬진강 종주 거리가 154km 영산강 종주거리 133km를 합하면 287km인데 나머지 초과하는 거리 77.37km는

임실에서 순천을 거치고 담양을 가는 동안의 거리와 길을 잘못 들어서 헤멨던 구간과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거리가 포함된 거리인 셈이다.

많이도 달렸고 여러 지방과 도시를 거쳐서 자전거 종주길을 아무 탈없이 잘 마무리 한것이다. 

▲ 인증 수첩에는 통과 하는 인증센터의 스템프가 빠짐없이 찍어져있다.

스템프의 모양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나 해당 지역의 보가 각인되여 있다.

▲ 영산강 종주 은빛 메달 스티커...

이 스티커를 받으려고 영산강 종주길을  달렸고 덕분에 좋은 경험과 많은곳의 구경도 하는 행운을 누릴수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힘에 부치는 일정에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몸은 피로에 쌓여서 만신창이가 되다 시피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무엇이든지 할수있다는 열정만 있다면 도전의 끝은 한이 없다는 사실이다.

더 늦기전에 더 나이를 먹기전에 좀 더 많은곳 으로 자전거 여행은 이어져야 한다.

아라서해 갑문 종주길/한강 종주길/북한강 종주길/새재 종주길/금강종주길/나머지 구간의 종주길도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금년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좀 빠듯해보이고 좀 고민을 해보아야 할듯 싶다.

 

 

▲ 담양댐에서 목포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까지 113km 거리를 힘겹게 잘 달려왔다.

예상 시간 8시간 50분을 훨씬 초과하여 10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후회는 없다.

1구간 종주가 끝나면 몇일 쉬였다가 다음 종주 구간을 달려야 하는데 일정을 잡다보니

너무 무리하게 진행을 하였고 체력의 한계도 왔었다.

그만큼 피로감에 체중도 많이 줄어들고 손목과 엉덩이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다.

국토 종주 자전거길은 누구나 한번은 도전해 볼만 하지만 두번 다시는 하고 싶지는 않을만큼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이였다.

그래도 지난 시간은 지나고 나니 아름다운 추억이고 보람으로 남아 있다.

시간이 흐르고 먼훗날 자전거 종주길의 기억을 더듬을땐 난 어떤 모습을 떠 올리려나...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겨울의 을숙도   (0) 2018.11.12
해반천 자전거길 달리기  (0) 2017.10.09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0) 2013.10.29
다대포와 몰운대  (0) 2013.09.15
낙동강 無心寺  (0) 2013.04.15